영화/한국영화

사바하 리뷰 후기 해석 한국스러운 오퀄트

나미야할아버지 2019. 2. 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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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영화들이 정말 대세를 이루고 있는듯 보인다. <극한직업>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바로 이런 바통을 이어 받는 작품이 바로 <사바하>가 아닐까 싶다. 영화 <사바하>는 <검은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의 작품으로 오퀄트라고 했지만 사실 오퀄트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호러영화로 분류하기도 모호한 측면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마음에 쏙 들었던 작품이라고 할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종교가 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종교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흥미를 가지고 바라보았던 작품이다. 영화 <사바하>는 사이비 종교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이 영화의 초반부에는 영화의 성격을 설명해주는 대사가 직접적으로 등장을 하게 된다.

 

영적인 부분보다 사이비 혹은 가짜 유사 종교들이 활개를 친다는 박목사의 이야기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단순히 하나의 종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교들을 배경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관심을 가졌던 작품이다. 일단 영화의 기획력이 매우 좋았으며 <검은사제들>은 장르적 재미는 충실했지만 기획과 오리지날리티 측면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할수는 없었던듯 보인다.

박목사를 연기한 이정재 배우의 느낌은 속세에 물든 반종교인의 모습을 나타냈다고 할수가 있다. 사실 초반 설정은 참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한 채 화자에 머물고 마는 모습이라 그런지 살짝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나 싶다. 각종 종교의 이면을 파헤치는 사람으로서 미스터리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뒤따라가는 동선은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이 박목사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캐릭터가 아니고 이야기가 주도하는 영화인데 가장 큰 강점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크게 두 축을 가지고 쉽사리 악을 판단하기 힘들게 만든 시나리오는 무척이나 효과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끝까지 관객의 관심과 의심을 묶어두어서 긴장감을 늦출수가 없도록 만들고 있다. 이는 감독의 연출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할수 있을듯 하다.

그래서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무엇인가 큰 맥거핀이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는듯 하다. 그리고 그리고 영화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분위기와 그 음악이 아닐까 싶은데 실제로 공포스런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압박하는 분위기와 음악 때문에 공포를 느끼는 부분이 장면 대비 더욱 크게 느껴졌던것 같다.

어떻게 보면 <곡성>의 분위기와 일부 비슷한 측면도 볼수가 있는데 그런 압박감 덕분에 영화르 보는 재미가 더해진듯 보인다. 끝까지 패를 쥐고 전부를 보여주지 않는 주도면밀함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반부가 충격적이진 않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서 그런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후반부는 아쉬운 부분을 많이 만회하는 큰 장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할수가 있다.

종교에 대한 많은 부가 설명은 어느 관객에겐 지루하게 느껴질수가 있을듯 보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흥미있는 부분이었다고 할수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본격 호러가 아닌 탓에 실망할 관객도 있을듯 보인다. 잘 생각하면 <검은사제들>과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라고 할수가 있을듯 보이고, 미스터리가 주를 이룬 호러라 하는것이 더욱더 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불신지옥> 같은 느낌을 받았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가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다만 일부 캐릭터는 후반부에 사라져 버리고 연기력이 아닌 일부 캐스팅의 아쉬움은 지울수가 없을듯 보인다. 자칫 무심코 지나치면 여러 디테일을 놓치거나 이해되지 않을 부분도 있어서 반복관람 욕구가 생기게 되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한번만 보고 모두 이해하기에는 좀 방댛란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영화 <사바하>는 호불호가 완전히 나뉠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살짝 아쉬운 허점도 보이지만 그래도 기획력과 시나리오 착상이 무척 새롭기 때문에 충분히 흥미를 끌만한 작품이다. 이런 소재를 한국적으로 잘 풀기도 하고 미스터리로만 본다면 만족도는 매우 높으니 이점을 참고하여 관람을 하면 좋을듯 하다. 다만 예고편을 통해 가진 기대치와는 다른 부류의 영화로 느낀다면 역시나 만족도는 좀 아쉬운 부분에 그칠수도 있을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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