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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리뷰 후기 _ 이건 코미디인가 액션인가

나미야할아버지 2019. 1.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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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이라는 작품은 관객들에게 엄청난 인상을 주었고, <바람바람바람>으로는 약간 아쉬운 작품을 선사했던 이병헌 감독이 이번에 신작으로 관객들에게 찾아왔다. 낮에는 치킨을 튀기고 밤에는 마약범을 잡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극한직업>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드립력이 매우 잘 살아있기 때문에 <바람바람바람>과는 다르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듯 보인다.

사실 그렇게 큰 기대를 했던 작품은 아니었다. 코미디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일반적인 코미디 영화겠거니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완전히 시각이 달라지게 만들었던것 같다. 찰진 대사발과 웃기는 캐릭터들의 케미가 과장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으니 오랜만에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가 만들어진듯 보인다.

마약반 형사라는 캐릭터들이기에 기대했던 액션 장면도 꽤나 세련되게 만들었고, 적재적소에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로 웃음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만에 배우 '류승룡'의 어깨를 추켜세울 수 있는 영화라고 할수가 있을듯 하다. 조금은 진지한 캐릭터들로 최근작들이 흥행이나 비평 면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그가 힘을 빼놓은 연기를 펼치며 함께하는 동료 형사들과의 케미가 빛을 발하고 있다.

그의 별명이었던 '좀비'로 변신한 모습에서 크게 한번 빵 터트려주기도 하면서 박봉에 시달리는 몸도 마음도 고달픈 형사의 모습을 잘 그려주었다. 때론 엉뚱한 모습의 행동들도 곁들이면서 캐릭터를 매우 매력적이게 연기를 했다. 그리고 확실히 이병헌 감독은 대사발 하나는 제대로 살려주는 대본을 쓸줄 아는것 같다. <스물>이라는 영화로 제대로 빵빵 웃겨준 3인방 철부지 청춘들의 이야기에서 느낀 재미를 이번에는 짠 내 나는 마약방 형사 5인방의 모습을 볼수가 있다.

 

어느 하나 겹치지 않는 캐릭터의 맛을 살려주는 찰진 대사들로 인해서 캐릭터도 그리고 영화 작품 자체가 매우 매력적인듯 보인다. 그 옛날에 과장스러운 대사들과 억지스러운 행동들로 웃기려 했던 조폭 코미디와는 다른 요즘의 유행을 따르는 재미지는 대사들로 관객들을 웃길 줄 아는 능력이 매우 탁월한 감독이라고 생각이 든다. 벌써부터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는데 물론 <바람 바람 바람>같은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 나올수도 있지만 말이다.

영화 <극한직업>은 오랜만에 힘을 뺀 연기로 웃음을 준 '류승룡'. 낮에는 열나게 닭을 튀기고 양파와 파를 썰고 열나게 서빙을 해야만 했던 마약반 형사들, '이하늬', '김진규', '이동휘', '공명'이 뭉쳐 마치 독수리 오형제라도 된 듯 의리 하나로 뭉쳐 해체 위기까지 놓였던 마약반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검거 작전을 위해 모험을 펼치는 과정을 매우 매력적으로 그렸다.

 

때론 엉뚱함을 넘어선 멍청할 정도로 앞만 보며 달리는 이들의 행동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느껴지고 있다. 사고뭉치 덩어리들처럼 보이지만 의리와 끈기, 물론 치킨 장사가 너무 잘 되는 부작용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들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웃지 않을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무서운 범죄자 역할을 주로 해오던 '김진규'의 변신에 가장 눈길이 갔던것 같다. <범죄도시>에서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과연 이번에도 잘 어울릴까라고 생각을 했지만 정말 찰떡처럼 소화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편 마약반 5인방 형사의 케미만큼이나 악당으로 등장하는 두 배우의 캐릭터도 꽤나 인상적으로 보이고 있다. 무식한듯하면서도 자신의 스타일로 폼 내는 신하균은 정말 "형이 왜 거기서 나와?"라고 할정도로 뜸끔없지만 적재적소에 활용을 굉장히 잘 한듯 보인다. 또한 이에 반해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조잡스러운 대사발로 웃음을 준 '오정세'의 다른 모습의 악당 캐릭터 역시 뜸금없지만 찰떡같이 잘 어울리고 있다.

이 둘이 만나는 장면에서는 확실히 마약반 형사들과는 다른 모습의 재미, 특히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는 대화 속에 등장하는 상스러운 단어들을 듣는 재미 또한 많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한듯 보인다. 확실히 코미디라는 장르에 재능을 보여준 '이병헌' 감독이 아닐까 싶다. 코미디를 보러 왔으면 이 정도 재미를 얻고 가기를 바라는 관객들의 마음을 충분히 충족시키고도 남을듯 보인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우스꽝스러운 행동들과 함게 곁들여진 재미진 대사, 웃기는 상황극 속에서도 꽤나 멋진 액션 시퀀스로 화끈한 재미까지 선사해준 작품이 아닐까 한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뒤처지는 캐릭터 없이 골고루 재미를 선사한 이들의 활약, 과연 개봉 후에도 이런 평가들이 주를 이룰지, 아니면 나만 재밌게 본 건지 확인을 해봐야 할듯 하다. 영화 <극한직업>은 한국형 코미디는 이런것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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