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암수살인 실화 리뷰 후기

나미야할아버지 2018. 10.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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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영화 <암수살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김윤석과 주지훈의 캐스팅으로 개봉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영화 개봉 전 피해자 가족들과의 마찰도 있었던 뜨거운 감자인 작품이었다. 시사회로 다른 관객들보다는 조금 일찍 만나볼수가 있었다.

먼저 암수범죄란 실제 범죄는 발생하였으나 수사기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였거나 인지하였다 하더라도 피해자나 용의자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공식적 범죄 통계에 잡히지 않는 범죄를 뜻한다. 이번 영화 <암수살인>은 2012.11.10(토) '그것이 알고싶다' 869회 '감옥에서 온 퍼즐 _ 살인리스트의 진실은?' 라는 제목으로 '부산 암수살인을 다뤘었다. 유흥주점에서 여자 종업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하여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범죄자가 22년간 강력 사건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김정수 형사에게 자신의 범행 일부를 자백한 편지를 보내었다. 김형사는 이두홍(가명)을 찾아가게 되었고, 이두홍은 자신의 살인 리스트를 작성해 주었다고 한다.

 

그 살인 리스트에서 2003년 6월에 실종된 이두홍(가명)의 동거녀 이름을 보게 되었는데 당시에 유력한 용의자였지만 물증이 없어 풀려났었고, 당시 시체도 발견되지 않아서 실종사건으로 묻였던 암수범죄였다고 한다. 김형사는 이두홍에게 이에 대해 물었고, 이두홍은 약도를 그려주었는데 그 위치에 가보니 사체를 옮길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이 나왔고, 그곳과 멀지않은 다른 곳에선 실종된 신순임(가명)의 유골이 토막 난 채로 발견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두홍에게 리스트에 대해서 묻고 시체를 찾아갔지만 허탕치는 것들도 있었고, 이렇게 자백했다, 다시 번복하고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어가며 마치 김 형사와 게임이라도 하는듯했다고 한다. 영화 <암수살인>은 이 실화를 담고 있어서 더욱더 무겁게 다가왔던듯 하다.

영화 <암수살인>은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사건, '암수살인' 1건의 살인사건으로 감옥에서 15년간 수감되는 주지훈(강태오 역)이 김윤석(김형민 역)에게 자신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게 된다. 형사의 직감을 살려 모든게 다 진실일거라고 확신을 한 김윤석이 주지훈의 자백을 바탕으로 작성된 살인리스트를 받고 수사를 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로 이 영화는 부산에어 일어났던 암수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이다.

 

영화 <암수살인>은 바다와 뒷골못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 자갈치 시장에서 벌어지는 김윤석과 주지훈의 만남으로 시작이 된다. 이후 주지훈이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과 김윤석이 피해자를 찾아서 주지훈이 더 많은 살인을 했음을 증명하기 위해 홀로 수사를 진행하게 되는데 공소시효는 다가오면서 증거는 부족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낸 영화라고 한다. 실제로 영화가 촬영된 곳도 부산의 토박이들만 알정도로 유명하지 않은 부산 구석구석 실제 장소들이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을 하여 그런지 더욱더 실감나는 영화라고 한다.

그동안의 영화가 범인을 찾았다면 <암수살인>은 살해된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찾는다는 것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것 같은 영화라고 할수가 있다.

영화 <암수살인>은 <극비수사>로 비슷한 장르와 소재로 경험이 있는 곽경택 감독이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하며 전두지휘하고 '봄,눈'의 김태균 감독이 함께 제작을 하였다. 특히 김태균 감독이 각본 작업부터 취재를 디테일하게 하여서 그런지 영화속 곳곳에 그런 노력이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컨셉이 범인을 쫓는 추격 스릴러나 추리 장르보다는 건조하고 현실적인 수사물이 되지 않았나 싶다.

 

흔하게 보았던 그런 범죄 수사물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이 독특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점이 어떻게 보면 단점이 되기도 했다. 범인이 이미 감옥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조한 톤이기에 장르적인 긴장감은 좀 떨어진다라는 점이다. 그저 미스테리만 남아 있고, 긴박함은 부족하게 된다. 수사현장에서 주는 리얼리티는 살렸지만 긴박감이 줄어드니 관객들은 이런 리얼리티도 떨어지게끔 느껴지게 된다. 이런 단점을 이것을 사건 당시를 보여주는 플래시 백과 교차 플롯을 섞어서 해결을 하려고 하는 것이 옅보였다.

긴장감의 요소를 사건의 재구성으로 다시 채우고, 나머지는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미스테리로 관객들의 주목도를 높이려고 하였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담단점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채우고 있는데 주지훈(강태오 분) 배우의 리얼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이코패스적인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평소의 익숙한 강력한 형사 이미지로서의 김윤석(김형민 분) 배우는 정반대의 침착한 현실적 형사로서 캐릭터 대결을 끈끈하게 이어가고 있다.

 

결국은 범임과 경찰의 육체적인 대결이 아니라 심리적인 싸움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더 강력하고 팽배하게 배우들 캐릭터의 힘으로 이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영화는 기본적으로 강태오와 김형사의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영화에서 살인자의 존재가 베일속에 감춰 있다면 영화 <암수살인>은 강태오가 자백하는 또 다른 살인들에 대해서 베일에 감쌓여 있다라는 점이 매우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영화 <암수살인>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피해자나 유족들의 감정부분들까지 담고 있다. 다만 건조한 톤이다 보니 감정적으로도 쉽게 격상시킬 수 없는 리듬감도 있었고, 일일이 챙기거나 짚고 넘어가기에는 미스테리적 난관이 길을 가로 막았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느 것부터 감정적으로 안고 갈 지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플래시백으로 묘사되기에 멀어지는 거리감까지 발생을 하고 있다.

영화 <암수살인>은 기존의 범죄수사물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범인의 심리를 잘 그리려고 노력한 티가 나기 때문에 더욱더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렇기에 카타르시스마저 차갑게 내려 앉은 편이라 그런지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없지 않다. 물론 취재를 너무 자세히 하다보니깐 이런 톤을 원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두 사람의 심리 대결인만큼 단독 샷이나 투 샷일때 더 타이트 했었더라면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좀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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