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영화 안시성 리뷰 후기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네

나미야할아버지 2018. 9. 17. 08:30
반응형

영화 <안시성>은 고구려에 있었던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먼저 역사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당태종은 수나라도 꺽지 못한 고구려를 꼭 정벌하고자 하였는데 고구려는 이에 복종하지 않았고, 644년 대군을 일으켜 고구려를 침략하게 된다. 그는 30만의 별동대를 평양으로 진격시켜 정벌하고 자신이 있는 본대와 함께 양쪽에서 압력을 가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당나라의 군대는 수나라가 뚫지 못한 성을 차례로 함략을 하여 고구려의 철옹성 요동성에 이르게 된다.

당나라가 요동성을 위협하자, 고구려의 보장왕은 4만의 군대를 보내 당나라의 군대에 큰 피해를 주었다. 보장왕의 군대가 퇴각 한 후에도 요동성이 함락되지 않자, 당군은 요동성 내부에 불을 질러 성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성벽을 넘어와 치열한 백병전을 벌리게 된다. 이때 요동성 동남쪽 외곽에 진을 치고 있던 고구려의 증원부대도 여러 차례 당군의 차단선을 뚫기 위한 시도를 했으나 모두 당군의 강력한 반격으로 실패하고, 요동성은 결국 5월 17일 당군의 수중에 떨어지고 말았다. 때마침 안시성 근처으의 백암성마저 함락되어, 요동성을 함락시킨 군대와 합류해 안시성으로 돌격해 오게 된다.

위기를 느낀 고구려 정부는 또한번 지원군을 파병하는데, 그 규모가 무려 15만명 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당나라의 계략에 속아 안시성 근처에서 대패하고 퇴각하게 되고 결국 안시성에는 양만춘장군, 요동성의 패잔병들, 백성들만 남았지만,이들은 마음을 모아 결사항전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양만춘 장군은 연개소문의 쿠데타 이후 끊임없이 저항을 해오던 장군이었다고 한다. 결국 연개소문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왔지만, 안시성을 함락시키지 못했단 소문은 유명한 일화 중에 하나이다.

고구려인들은무기로 성벽을 무너뜨리면 바로 목책을 세워 막았고, 결국 열받은 당태종은 무려 50만의 병력을 동원해 안시성 옆에 거대한 토산을 쌓게 된다. 이 때 부실하게 지어진 토산의 한면이 안시성을 덮쳤고, 그틈을 타 고구려 병사들은 토산으로 넘어가 그 토산을 점령해 버렸다고 한다. 이에 당황한 당나라 군대는 도망을 가기 시작을 했고, 고구려군은 이들을 추격하여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마지막 방법이였던 토산작전 마저 실패하자, 당태종은 양만춘의 지도력에 감탄하며 선물을 주고 당나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전쟁 중에 양만춘의 화살을 눈에 맞고 당태종은 "다시는 고구려를 넘보지 마라"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런 극적한 사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던 부분들도 있고, 사극은 조선 혹은 고려하는 편견을 깬 영화이기에 더욱더 기대가 컸던 점도 있었다.

또한 일반 사극과는 다르게 화려한 전투신과 더불어 공성전에 주력을 했기 때문에 다른 사극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공성전이기 때문에 벌판에서 싸우는 다른 액션 영화와는 약간 다른 점들이 있다. 일단 자칫하면 단조로울수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짜임새 있게 연출을 했냐에 따라 볼거리와 스팩터클이 갈리게 된다라는 점이다. 영화 <안시성>에서는 이런 공성전을 좀 단순하게 다룬것이 아닌가 싶다.

규모적인 면에서도 약간 아쉬운 부분들도 있으며 공성전이지만 결국 백병전 위주로 그려졌기에 그 규모를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있을수 밖에 없을듯 하다. 또한 다른 사극과는 다르게 말투를 무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좀 가볍게 느껴져서 그런지 어색하기도 하고 너무 가볍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묵직했던 배우들의 연기도 다소 낯설게 느껴지니 이는 결론적으로 영화의 단점으로 느껴지는듯 하다.

기존의 사극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런 말투 뿐만이 아니다. 말투가 가볍다고 해서 영화가 가벼워 지는 것은 아닌데,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액션 장면과 연출된 장면 들로 인해서 낯설고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듯 하다. 안시성 전투에 대해서 위에 설명을 했듯이 전혀 가벼울수가 없는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볍고 낯설다. 마치 90년대 헐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는듯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국영화에서 잘 볼수가 없었던 공성전씬은 어느정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많이 높이기도 했다. 사운드와 시각 효과까지 공성전신에 매우 공을 들었다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물론 다른 헐리우드에서 보았던 것을 비교한다면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던 씬이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이었다고 할수 있지만 좀더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위에서 말을 했듯이 볼만한 액션들이 몇몇 존재하지만 기존 사극과 다르게 보이도록 할려고 했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액션에 집중이 되면서 캐릭터의 매력도도 많이 떨어지는 듯 보이고, 스토리 부분들도 매우 허술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정확히 사족이 많은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이 아닐까 싶다. 캐릭터는 매우 단조로우며 산만하고 거친느낌이다.

그래서 전형적인 묘사 부분들도 많이 나타나는데 중요한 순간의 플래시 백이나 신파극에서 볼수가 있는 전형적인 희생 캐릭터까지 매우 다른 양상의 사극을 보여주고 싶으면서 스토리는 전형적인 액션 영화의 표본을 보는듯 했다. 그래서 마치 90년대 헐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는듯 하다고 표현을 한것도 있었다. 

영화 <안시성>은 최초의 고구려를 담은 영화이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공성전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형적이고 매우 고무적인 영화라고 할수 있다. 같이 영화를 본 남편은 마치 <물괴>를 보는 것 같다고 까지 했으니 말이다. 좋은 CG와 좋은 볼거리를 보여주지만 딱 그정도까지이다.

 

좋은 액션을 가진 영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듯 하다. 기대를 많이 했던 만큼 실망감도 큰것일수도 있을듯 하다. 극적인 역사 사실을 이렇게 단조롭게 표현하는것도 능력이라면 능력 아닐까? 물론 안시성 전투를 최초로 다루었다라는 점에 의의를 둔다면 좋다고 할수도 있을듯 하다. 그리고 동북공정이 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동북공정 사상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이 주위에 있다면 같이 손잡고 가거 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