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국영화

영화 7년의 밤 후기 원작을 넘을수는 없었다

나미야할아버지 2018. 3.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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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정말 기대작이라고 할수가 있었던 작품이 개봉을 했다. 바로 영화 <7년의 밤>이다.
한국영화들 중에서 스릴러는 정말 괜찮은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인생 스릴러 작품이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추격자>, <부당거래>, <곡성> 등등 작품성과 대중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은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장동건이라는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가 주인공인 영화 <7년의 밤>은 기대를 하지 않을수가 없었던것 같다.

※ 7년의 밤 [스릴러, 드라마] 한국

런닝타임 : 123분 
개봉 : 2018 .03.28
감독 : 추창민
출연 : 류승룡(최현수), 장동건(오영제), 송새벽(안승환), 고경표(최서원), 이레(오세령), 탕준상(어린 서원), 이상희(무녀)

 

※ 시놉시스

우발적 사고
잘못된 선택
'그날 밤, 나는 살인자가 되었다' 

인적이 드문 세령마을의 댐 관리팀장으로 부임을 앞둔 ‘최현수’.
가족이 지낼 사택을 보러 가는 날,
안개가 짙게 깔린 세령마을 입구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갑자기 뛰어나온 여자 아이를 쳐 교통사고를 낸다.
너무 놀란 ‘최현수’는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호수에 아이를 유기한다. 

죽어버린 딸
시작된 복수
'어떤 놈이 그랬는지 찾아서… 똑같이 갚아줘야지' 

아이의 실종으로 마을은 발칵 뒤집혀 수색 작업이 시작되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보자 광기 어린 분노에 사로잡힌, 마을 대지주이자 아이의 아버지 ‘오영제’. 
사고가 아니라 사건이라고 판단한 그는 직접 범인을 찾기 위해 증거를 모으기 시작한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 
7년 전 그날 밤,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영화 <7년의 밤>을 연출한 주창민 감독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더욱더 잘 알려진 감독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많은 이들이 영화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또한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하고 있는 바가 컸던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들이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던것 같다. 일단 과연 영화에 온전하게 집중을 했던 관객들이 몇이나 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추창민 감독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영화 전반적으로 웃음을 포인트로 하고 있는 작품들이 매우 많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이 편안하게 웃을수가 있는 장면들이 많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이런 웃음 포인트가 전혀 없다라는 점이다.

물론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아무래도 스토리를 무겁게 가지고 갈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고, 원작이 가지고 있던 분위기를 영화 전반적으로 가지고 갈려고 하는 의도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 전환이 전혀 없어서 그런지 관객들은 영화에 집중을 하기에 매우 어렵다라는 점이다.

 

인물들의 심리를 심중적으로 그려내려고 했던 감독의 의도는 어느정도 알겠고, 더럽게 꼬인 인물들의 갈등도 알겠고, 그로 인해서 이야기를 흥미있게 끌고 가려고 했던 의도도 알겠지만, 이런 3박자가 어긋나버렸다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영화 <염력>을 봤을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감독의 의도는 알겠지만 그걸 풀이하고 편집하는데 있어서 공을 덜 들인 느낌이 들었다.

원작을 이미 읽었기 때문에 영화의 호흡은 매우 빠르게 진행이 될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제법 넉넉한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호흡은 더디게만 느껴진다. 아무래도 이는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심층적으로 투영하려고 했기 때문에 보는 관객들에게는 좀 지루하다고 느껴질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영화에서 캐릭터의 심리상태를 꼭 굳이 그렇게 단순히 설명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스릴러 물에서는 캐릭터들의 심리를 투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스릴러 물에서는 외적으로 인물들의 갈등을 만들어서 끊임없이 부딪히게 해서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 방법(영화 추격자가 대표적인 예)을 사용하거나 혹은 불가사의한 사건 속 캐릭터의 심리상태를 투영하는 방법(영화 곡성이 대표적인 예)을 사용하는데 이번 <7년의 밤>에서는 그저 꿈속에 심리를 투영하거나 혹은 배우들의 표정을 클로즈업 하는 정도이니 늘어질수 밖에 없었을듯 하다.

이렇게 길어지는 호흡과 음친한 분위기로 인해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것이 매우 불편하게 만들게 되고 기억에 각인되는 작품으로 인식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듯 하다. 원작 <7년의 밤>의 스토리는 매우 임팩트있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지만, 기대했던 영화는 그 임팩트를 보여주기에는 좀 무리가 많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영화 속 배우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력은 매우 칭찬할만 하다. 장동건과 류승룡이라는 투톱의 배우들이 극명하게 치닫는 연기력 대결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류승룡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연기들보다 더욱더 무게감 있게 연기를 했으며, 장동건 역시 광기에 사로잡힌 오영제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송새벽과 고경표 역시 성숙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볼만한 점이 아주 없는 작품은 아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작품이지만, 원작을 보지 않았다면 영화의 재미를 찾을수도 있을것 같다. 물론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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